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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배우는 진짜 영어를 체험해보세요!
열정레이싱의 굴레를 벗은 스피킹맥스 수강후기

137 veryfa** 2016.06.29 조회수 6,476

어린 시절부터 이상하리만치 영어에 관련된 모든 공부에 흥미도 관심도 없었고 대학이든 취업이든 영어 때문에 여러 번 제동이 걸리곤 했던 저는 영어라면 누구보다도 치를 떨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어학시험을 보든 3분의 1 이상은 시간부족으로 풀지 못하고 찍기의 신에게 빌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듣기를 들을 때도 남들은 나레이션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적고 페이지를 휙휙 넘겨대는데 저는 다 들어도 뭐가 지나갔나 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영어에 대한 태도는 혐오에 가까웠고 공부를 진득하게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평소에 몰아쳐서 하는 공부를 즐겨 하곤 했는데 영어는 꾸준히 장기적으로 해야만 했기에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후순위로 미뤄두곤 했습니다. 영어로 인해 학교에서 사회에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은 커져갔습니다. 조금 오버 같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과 경외심으로 몸을 떨었습니다. 나도 저렇게 마음껏 대화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영작문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아리랑 TV를 무심코 보게 되었는데 그 방송은 우리나라 방송이지만 앵커를 위시한 모든 패널이 영어로만 대화하는 특이한 채널이었습니다. 그 날 출연한 한 패널은 겉보기에 영어를 하나도 못할 것 같은 배나온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는데 옆의 어느 누구보다도 유창하고 자신감에 찬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저는 영어회화를 본격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이 날부터 가지게 됩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쇼핑을 하다가 스피킹맥스를 발견했습니다. 이미 기존에 나와 있는 인터넷 회화 프로그램을 많이 찾아본 상태였고 이는 대면 수업보다 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회화 학원이나 다녀보려 하던 참이었습니다. 처음엔 다른 프로그램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어 콧방귀를 뀌었는데, 여행 영어라는 장르에 대해 생각보다 깊게 다루고 있어서 급격히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낯선 곳을 체험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지만 막상 해외여행은 거의 가보지 못했기에 간접경험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직접 나가서도 듣지 못할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원어민들에게 사로잡혀 결국 결제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용권을 구매하고 홈페이지를 둘러보는데 열정레이싱 참가자를 모집하는 배너가 눈에 띄더군요. 들어갔더니 추가 모집 중이었고 거의 막차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참여만 하면 커피를 준다고 해서 급하게 참가했을 뿐 상품이나 진행 방식 같은 걸 전혀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죠. 그 날 맛보기로 day2~3 정도의 분량을 학습했는데 첫 부분인 왕초보과정이었고 당연히 여행에 관련된 부분이 나오지 않아 적당히 하다 멈추고 열정레이싱이 시작하면 좀더 열심히 해보기로 합니다.


열정레이싱을 처음엔 실력싸움이라고 생각하여 기대조차 하지 않고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참여 이후 공지사항을 정독해 보니 그냥 성실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상품이 커지는 10위 정도로 놓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 마다 자신의 등수와 점수, 그리고 상위 경쟁자들의 등수가 업데이트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시간 단위로 엎치락뒤치락 뒤죽박죽이 되는 순위를 보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늘 실력에서 밀려왔던 저는 노력에서도 밀리면 정말로 답이 없다고 느꼈고 갑자기 뭔가에 홀린 듯 미친 X처럼 온종일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원하는 성적을 거두고 열정레이싱은 끝났습니다.


2주 동안 모든 코스를 몰아쳐서 수강하면서 얻은 것도 무척 많았지만 레이싱이 끝난 후에는 그만한 동기를 얻지 못해 수강에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결국 바쁘다는 핑계로 장기연기를 걸어놓고 몇 달간 잊고 지냈습니다.


5월 말에 오랜만에 돌아온 스피킹맥스는 2~3개의 코스를 추가한 채로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처음의 결심과는 다르게 쉬는 동안 영어를 놓고 지냈기에 원어민들의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잘 들리지 않았고 두 번째 듣는 코스는 전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서야 스피킹맥스를 왜 시작하게 되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학습의 동기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열정레이싱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보이지 않던 단어나 표현 정리, 꼼꼼한 학습이 가능해졌습니다. 자막을 띄워 놓은 상태로 한 번 본 후 자막을 가렸을 때 얼마나 들릴지 스스로를 테스트해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요소더군요. 열정레이싱 할 때와는 달리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렇게 스스로 목표를 세워 달려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스피킹맥스 시작할 때 나오는 편안한 배경음악마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난도나 배열 순서를 무시하고 그냥 끌리는 걸 먼저 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흥미를 얻기 위해서는 설렁설렁 듣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고 가장 관심 있는 분야나 지역부터 먼저 파고드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위쪽에는 주로 expression에 관련된 원어민 선생님의 진행 위주로 편성되어 있으니 굳이 그것을 먼저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충 한 번 훑고 나서 두 번째 학습할 때 난도나 순서를 감안하여 듣고 밑에 나오는 단어도 체크하는 시간을 가지면 될 것 같습니다.


스피킹맥스를 하면서 듣기 능력에도 많은 향상이 있었지만 특히 발음 교정에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발음을 듣고 성대모사하듯이 따라하다보면 발음이 깊어지고 원어민 특유의 리드미컬한 억양을 알게 되면 영어를 발음할 때 드는 특유의 위화감이 점점 사라집니다. day의 마지막에 나오는 스피치 파트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에 얽매여 쩔쩔매는 것보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 발음이나 툭툭 내뱉어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영어는 꾸준함의 미학입니다. 스피킹맥스를 조금씩이라도 매일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존 코스가 지루할 때쯤 되면 새로운 코스가 거의 분기마다 등장하니 좋더군요. 이번에도 미국횡단여행편이 새로 나왔는데 쉬는 동안 새로 나온 아직 듣지 못한 코스를 해결하면 미국횡단여행편도 정복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피킹맥스에 바라는 점 몇가지 적으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1. 지난 달 후기에도 적었지만 구간반복, 색인 기능이 아쉽습니다. 잘 들리지 않거나 관심가는 특정 부분만 모아서 반복청취 하고 싶습니다.


2. 빈칸넣기의 경우 잘 들리지 않는 연음표현이나 지역별로 발음이 상이한 표현에 구멍을 내 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빈칸이 graduallyusually 같이 자주 나오는 표현들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어요.


3. 현재 맥스레이싱에서는 틀려도 retry해서 다시 맞추게 되면 한 번에 맞추는 것과 동일한 점수가 나옵니다. 이 점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틀려서 다시 문제를 풀게 되면 감점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4. 요즘 브릭시트 영향으로 유럽권역이 뜨거운 감자인데 스피킹맥스는 미국에 비해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어서 앞으로 유럽지역 시사와 연계한 코스도 신설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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